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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야기(7); 강릉 여인들과 결혼.

최길시 2021. 10. 2. 10:43
글쓴이 권오익 2006-07-27 07:59:28, 조회 : 2,476

 

전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강릉여자 괜찮다고 그럽니다.
뭐가 괜찮은지는 관심이 없어서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괜찮다고 소문난 곳이 대구, 진주, 순천, 그리고 강릉입니다.
이른바 우리나라 4대 미인 동네죠.

아시는 분은 알지만 대구는 정말 미인 동네죠.
역대 미스코리아 진 출신중에 대구출신이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능금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죠 아마. ㅋ

전라도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 목포 가서 노래자랑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 말며, 벌교 가서 주먹 자랑 말고, 순천 가서 얼굴 자랑 말라>
그래서 그런가요?
순천여고 출신은 얼굴도 안보고 며느리 삼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진주는 왜 그런 얘기가 있는지?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역사적 사실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은 아닐 런지?

강릉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만,
얘긴즉 신사임당, 허난설헌등 역사적인 여인들의 이미지가
후세에 와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 된 건 아닐 런지?
어쩟든 강릉 여인들 중에는 글 잘하는 시인, 소설가들이 많이 배출 된 건 사실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강릉여고 졸업생중에 문단에 등재된 사람이 사십 몇 명이 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강릉의 여인들이 감수성이 예민하고
낭만적인 기질을 갖춘 사람이 많다고 봐야하나요?

강릉으로 발령받아서 내려온 타 지역 인간들이
강릉의 정서에 애를 먹다가도 강릉여인들이 시집갈 때 해 가는 혼수를 보고는 입이 벌어져
“이런.....내가 여기서 장가못가면 일생에 후회가 되겠구만,”
그 다음부터는 일은 뒷전이고 강릉여자 꼬실려고 전력투구 한다는 얘기가 있죠. ㅋㅋ

강릉여자들 시집갈 때 혼수 정말 많이 해갑니다.
오죽하면 강릉에서 딸 셋 시집보내고 나면 기둥뿌리 빠진다는 얘기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니 말이죠.
기본적으로 장롱, 이불, 요, 옷 다섯죽(한죽이 옷 10가지 자신이 평생 입을 옷)
신랑도포, 신랑한복, 요강,....ㅎㅎ
시댁식구들, 즉 시부모, 시조모부, 시숙, 시누이, 시동생, 시조카, 시고모, 시이모,....등 에게 줄 예단,
심지어 이웃 사람들에게도 섭섭지 않게 베옷 한 벌씩 준비합니다.
얼추 큰 트럭 한대 분량입니다.

머 요즘에야 이런 풍습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강릉여자들이 시집갈 때 혼수를 많이 해 가는것 같더라고요.
결혼식날 음식은 또 어떻구요.
하여간 대단합니다.

얼마전 사천에 사는 족형 여식 결혼식에 갔더니
예식장에 차려진 음식이 너무 화려해서 같이 식사하던 집안 형수님에게
나; 이 정도 차릴려면 데체 돈이 얼마나 들어요?
집안 형수님; 강릉은 보통 이래요. 이건 그냥 중간치에요.

하여간 놀랬습니다.

아무튼 당사자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번 있는 행사라 다들 애는 쓰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건 고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통도 좋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