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7-22 09:07:27, 조회 : 1,734 |
영어 원문을 찾지 못해 함께 싣지 못했습니다. 시의 느낌과 뜻이 어렴풋이 전해오긴 하는데, 어쩐지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 있는 것 같고, 표현도 좀더 시적이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번역을 너무 원문에 집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은, 원작의 의도와 정서가 가장 한국적이 되도록 표현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번역자는 원작의 정서가 한국 사람들이게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한국말의 표현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전 하나 달랑 가지고 하는 번역은 번역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아침에 한 줄기 햇볕이 구름 사이를 비집고 비쳐옵니다. 지리한 오랜 장마, 그것도 물난리를 일으켜 온통 쑥대밭을 만든 뒤의 한 줄기 빛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매미가 울어 대지 않는 걸 보면 아직 장마가 다 걷힌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장마가 걷힐 때까지 모두들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결한 품성
벤 존슨
나무처럼 크게 자란다고
사람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혹은 참나무처럼 삼백년을 버텨 서 있다
끝내 쓰러져 통나무로 말라 빠져 시든다 해도
하루를 사는 오월의
백합이 훨씬 아름답다
비록 그날 밤 떨어져 죽는다 해도
그건 빛나는 식물이며 꽃이었으니
작은 것들에서 우리가 아름다움을 보면
조금씩이나마 삶은 완전해지지 않을까
(손현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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