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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68) '최고의 안전은'

최길시 2021. 10. 2. 09:37
글쓴이 kilshi 2006-07-12 08:36:48, 조회 : 1,835

 

더위를 느끼거나 땀 흘릴 일이 별로 없으니 여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등하교하는 학생 애들의 헤벌어진 모습에서 기말시험이 끝나 1학기도 끝나 가고, 여름방학이 임박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가는 세월’ 운운하기엔 이미 흘러가는 시간에 타성에 젖어버려 점점 그 물살의 흐름에 무뎌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안전만을 생각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조심이라고 하겠지만, 생물체에 있어서 정체라는 것은 살아있다는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니까,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반역해 보기도 하고, 무사안일을 깨부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젊음의 특권이기도 하다.

 

 

최고의 안전은

 

Best safety lies in fear;

Youth to itself rebels, though none else near.

(Hamlet 1.3.43-44)

 

최고의 안전은 조심하는 데 있단다.

젊음이란 누가 얼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에게

반역을 일으키는 법이니까.

(『햄릿』1막3장 43-44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