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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Sara Teasdale-

최길시 2021. 10. 2. 09:31

 

글쓴이 kilshi 2006-07-10 07:48:10, 조회 : 1,630

 

남녘엔 태풍이 올라온다고 야단인데, 이곳은 검은 구름만 음산히 깔려있을 뿐, 나뭇잎 하나 까딱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시끄럽게 울어대던 까치들도 조용합니다. 태풍전야!

 

죽음에 임하여 이렇게 노래할 수 있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 삶은 그것으로 그 생명의 가치를 다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A Prayer

(Sara Teasdale)

 

When I am dying, let me know

That I loved the blowing snow

Although it stung like whips;

That I loved all lovely things

And I tried to take their stings

With gay unembittered lips;

That I loved with all my strength,

To my soul's full depth and length,

Careless if my heart must break,

That I sang as children sing

Fitting tunes to everything,

Loving life for its own sake.

 

기 도

새러 티즈데일

나 죽어갈 때 말해주소서.

채찍처럼 살 속을 파고들어도

나 휘날리는 눈 사랑했다고.

모든 아름다운 걸 사랑했노라고.

그 아픔을 기쁘고 착한

미소로 받아들이려 애썼다고.

심장이 찢어진다 해도

내 영혼 닿는 데까지 깊숙이

혼신을 다 바쳐 사랑했노라고.

삶을 삶 자체로 사랑하며 모든 것에 곡조 붙여

아이들처럼 노래했노라고.

(장영희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