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5-29 13:44:38, 조회 : 1,551 |
국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정치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정치가 가장 훌륭한 정치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나라 전체가 정치판에 휘말려든 느낌이다. 모두들 살기 힘드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이 짜증나니까, 그 복마전에서 뭔가 부스러기라도 얻어내야 하니까 그런지도 모른다. 거기에 매스컴까지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듯이 앞장서 야단이다. 그 하는 짓들을 그냥 앉아보기가 울화통이 터진다.
요즘 선거판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이 정치가 나라를 온통 들어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기억에 확실한 최초의 선거-4.19를 불러온 1960년 3월 15일 자유당의 부정 선거- 이후 거의 반세기가 지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선거가 있은 적이 없었다. 온갖 음모, 술수, 부정, 부조리가 판쳤고, 대부분의 입후보자들은 모두 제가 가장 애국자인체, 자기 목숨까지 내어놓을 듯이 떠들어대다가, 당선 되면 제 개인의 이익과 명예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국가와 국민의 장래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보다는 집권할 때 한 건 해보자는 주의고, 물러나서는 책임 의식도 없이 내몰라라 하고 앉아있는 것을 보고 있다. 좋았던 일은 모두 제 치덕으로 내세우고 잘못된 것을 책임지는 인간 하나 볼 수 없다. 그래서 역사를 보아도 정치한다는, 지도자라는 인간들이 나라를 잘되게 이끈 것보다 망친 일이 더 많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 수많은 외침과 내분의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이만큼 살게 된 것은, 그런 스스로 잘난 인간들의 치덕이 아니라, 말없이 부지런하고 끈기 있게 생업에 열심인 보통 국민들에 의해서다.
정말 제대로 된 정치판을 볼 수 있는 날은 언제란 말인가?
즐겁고 유쾌하게
Frame your mind to mirth and merriment,
Which bars a thousand harms and lengthens life.
(The Taming of the Shrew Induction 2.134-135)
마음을 즐겁고 유쾌한 쪽으로 돌리면
수많은 해악을 방지하고 수명을 길게 할 수 있습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서막 2장 134-135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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