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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45) '세속의 영광'

최길시 2021. 10. 1. 08:54
글쓴이 kilshi 2006-05-27 11:14:15, 조회 : 1,686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벌써 마지막 주말을 맞았다. 나는 이 5월에 뭘 했나? 글쎄, 아무 것도 집히는 게 없다. ‘가정의 달’이라 몇몇 사람과 만난 것, ‘이 시대의 부처님이 되라’는 법정스님의 말씀, 그리고는 그저 뻐꾸기 소리에 졸며졸며, 모란, 찔레, 아카시아의 꽃향기에 취하여 바람처럼 5월이 지나간 것이다.

 

그렇다. 욕심으로 얻은 영광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허망만 남으리라.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진 진정한 영광이라면 남의 기억과 관계없이 언제까지나 내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세속의 영광

 

Glory is like a circle in the water,

Which never ceaseth to enlarge itself

Till by broad spreading it disperse to nought.

(1 Henry VI 1.2.133-135)

 

영광은 마치 물 위의 둥근 파문과 같아서

멈춤이 없이 스스로를 크게 하다가

마침내는 넓게 퍼져서는 허망하게 사라지고 만다.

(『헨리6세 1부』 1막2장 133-135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