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8-16 10:16:44, 조회 : 1,132 |
김삿갓이 유년시절, 기와집 지붕에 있는 새 새끼를 잡으려고 올라갔다가 기왓장을 깨뜨렸는데, 벌로 종아리 맞는 대신 이 시를 지어 용서를 받았다고 전해오는 시(詩)
屋之(옥지) 지붕 위에 올라가다
屋之上之登之(옥지상지등지) 지붕 위로 올라가서
鳥之雛之執之(조지추지집지) 새 새끼 잡으려 하다가
瓦之落之破之(와지낙지파지) 기왓장이 떨어져 깨지니
師之怒之撻之(사지노지달지) 선생님이 노하셔서 종아리 치시네.
김삿갓이 색향(色鄕)이라는 평양에 머무를 때 사귀었던 기생 월향(月香)과 이별하면서 읊은 시. 김삿갓은 남쪽으로 건너가는 배를 탔고, 월향은 대동강 변에서 애끓는 이별을 한다. 우리 두 사람이 만날 때는 복숭아꽃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한 봄철이었는데, 무정한 세월은 빠르게도 흘러서 차가운 가을 달빛 아래서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구나. 내가 지금 그대에게 이별의 애절함이 누가 더 깊을 것인가를 물었네 마는, 그것은 어리석은 나의 생각이네. 누가 더하고 덜하겠는가? 우리 둘의 아픈 마음 마찬가지일 것을…….
別恨(별한) 이별의 한
春風桃花滿山香(춘풍도화만산향) 봄바람에 복숭아꽃 향기 온 산에 가득했는데
秋月送客別淚情(추월송객별루정) 가을 달빛 아래 임 보내니 흐르나니 눈물이로다.
我今舟上一問之(아금주상일문지) 내가 지금 떠나는 배 위에서 한 가지 물어 보노니
別恨與君誰短長(별한여군수단장) 이별의 애절한 마음 둘 중에 누가 더하고 덜할꼬?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7,80연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대동강 가의 이별시가 있었지. 여러분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 옮겨보았다.
송인(送人)
정 지 상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뒤에 긴 언덕에 풀빛이 짙은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그대를 남포로 보내니 애절한 노래가 나오네.
大洞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이 대동강 물이 언제 마를 날이 있겠는가.
別淚年年添綠派(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더해주는 것을....
고려 대 문인 정지상의 이별시. 이별을 제재로 한 송별시 중 백미로 꼽히는 작품으로 당나라 왕유(王維)의 칠언절구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에 비견되며, 대동강가에서의 이별을 노래한 고려가요 <서경별곡(西京別曲)>과도 주제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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