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8-22 19:16:59, 조회 : 1,098 |
晋州 元堂里(진주 원당리) 진주 원당리에서
晋州元堂里(진주원당리) 진주 원당리에 와서
過客夕飯乞(과객석반걸) 지나는 손님이 저녁밥을 빌었는데,
奴出無人云(노출무인운) (처음에)종놈이 나와서 사람이 없다고 말하더니
兒來有故曰(아래유고왈) 아이놈이 와서는 집안에 변고가 있다고 하네.
朝鮮國中初(조선국중초) (이런 인심은)우리 조선국 안에서는 처음 보는 일이요
慶尙道內一(경상도내일) 경상도 안에서도 이런 집은 하나뿐일 것이다.
禮義我東方(예의아동방) (자고로)예의로 이름 높은 우리나라에서
世上人心不(세상인심불) 참으로 세상 인심이 아니로다.
진주 원당리의 어느 집에 가서 저녁밥을 빌었는데, 주기 싫으나 그냥 내쫓지는 못하고 하인과 애를 내 보내 거짓말로 쫓으려 한다. 우리나라는 자고로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일컫는데 과객(過客)에게 이런 푸대접이 웬 말인고? 순진해야 할 아이에게까지 거짓말을 시키는 비정한 세상이 되었구나!
開城逐客詩(개성축객시)
邑號開城何閉門(읍호개성하폐문)
山名松岳豈無松(산명송악기무송)
黃昏逐客非人間(황혼축객비인간)
禮義東方自獨秦(예의동방자독진)
개성에서 쫓김을 당하고
고을 이름이 개성(성을 열다)인데 어찌 문을 닫으며,
산 이름이 송악산(소나무가 많다)인데 어찌 땔나무가 없다는고.
황혼에 찾아온 손님을 쫓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못되나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여기만 진시황처럼 흉악하구나!
개성에 갔을 때인데, 해는 지고 밤이 되는데, 김삿갓이 찾아가는 모든 집에서 문을 닫아버리거나, 방에 불 땔 나무가 없다는 핑계로 내쳤다. 할 수 없이 남대문 누문 위에서 싸늘한 가을밤을 지냈다. 개성 사람들의 인심이 진시황처럼 흉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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