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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118) '적절한 생활'

최길시 2021. 10. 4. 11:13
글쓴이 kilshi 2007-01-30 16:07:54, 조회 : 965

 

적절한 생활

 

It is no mean happiness, therefore, to be seated

in the mean; superfluity comes sooner by white

hairs, but competency lives longer.

(The Merchant of Venice 1.2.8-9)

 

뭣이든 알맞은 게 적지 않은 행복이지요. 너무 넘치게

살면 흰머리가 쉬이 늘어나지만 적절한 생활을 하게 되면

장수하게 되지요.

(『베니스 상인』1막2장 8-10행)

 

 

노력하는 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100%)을 다하도록 해야 하지만(오히려 넘칠수록 좋지만), 생활 태도는,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하고, 떳떳하며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성현께서 말씀하신 중용(中庸)의 도(道)이다. 중용의 도란 퍽 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매사에 중용의 도를 지키기란 범인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다만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가상하지 않겠는가? 서양에서도 사람이 사는 것은 같았던 모양이다.

 

中庸《중용》에서 말하는 도덕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이 ‘중(中)’이며,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용(庸)’이다. 인간의 본성은 천부적(天賦的)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그 본성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본성을 좇아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도(道)이며, 도를 닦기 위해서는 궁리(窮理)가 필요하다. 이 궁리를 교(敎)라고 한다. 《중용》은 요컨대 이 궁리를 연구한 책이다. 즉 인간의 본성은 한마디로 말해서 성(誠)일진대, 사람은 어떻게 하여 이 성으로 돌아가는가를 규명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저작이라 알려졌다. 오늘날 전해지는 것은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있는 <중용편(中庸篇)>이 송(宋)나라 때 단행본이 된 것으로,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고 있으며, 송학(宋學)의 중요한 교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