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2-21 11:45:34, 조회 : 1,151 |
나는 어젯밤 한 시가 넘도록 책을 붙잡고 있었다. ‘눈(Snow)'이 어떻게 결말을 맺는가가 궁금하였다.
작자는 소설을 전개시키면서 많은 문제들을 제기하여 이끌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들이 끝에 어떻게 마무리되는가가 궁금했다. 모순투성이의 인간과 신의 관계, 중년 남녀의 자기중심적인 사랑, 가난한 전통주의와 부르주아, 동,서양의 갈등, 이슬람교리에 충실하려는 학생들과 서구의 현실주의에 입각한 교칙, 종교인과 무신론자, 이슬람근본주의자와 세속주의자, ……. 그런데 솔직히 결말이 좀 실망스러웠다.
작가는 ‘눈(Snow)’의 역할이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고 있을까? 나는 제목 ‘눈(Snow)’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런 문제들을 눈이 어떻게 포용하고 해결하는 그 무엇을 작가가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다음은 이 소설의 맨 마지막 부분이다.
“그리고 갈수록 굵게 내리는 커다란 눈송이들 사이로 그들(배웅하러 나온 사람들) 모두는 사라졌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눈송이들 사이로 변두리 마을 끝의 집들이 보였다. 그곳에서 반짝이는 오렌지색 불빛, 텔레비전을 보는 허름한 방들, 눈으로 덮인 지붕의 낮은 굴뚝에서 나오는 가늘고 떨리는 연기를 보며, 나는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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