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2-20 10:21:18, 조회 : 1,202 |
‘카’는 구타를 당하면서도 분해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행복의 개념에 의하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총량은 같았다. 따라서 지금 당하고 있는 구타는, 곧 이펙(그가 지금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여자)과 프랑크푸르트에 갈 수 있게 되리라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인생이란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될 수 없으며 그렇다고 나쁜 일만 계속되지도 않는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그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것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것이 해결되거나 또 그것이 바탕이 되어 기쁜 일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어렵거나 힘든 일이 닥쳐도 좌절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으며(아, 한 번 있었구나! 그래서 그것을 두고두고 후회했었다), 기쁜 일이 생기면 그 기쁨을 절제하려고 했고, 그것을 내세우거나 과장하여 그것에 파묻히지 않도록 하려고 하였다.
잘한 짓인가?
윗글에서 ‘카’는 그 후에 ‘이펙’과 프랑크프르트에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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