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2-13 22:46:03, 조회 : 2,284 |
우리집 거실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지금 고급 빌라 건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추운 겨울날, 새벽 어둠이 가시기도 전부터 해가 넘어가 어두워질 때까지 안전모와 방한복으로 감싼 둔한 모습의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을 합니다. 저렇게,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일을 묵묵히 해 내게 하는 동력은, 살아간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일도 없이 따뜻한 방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나보다, 삶에 대한 애착과 내일에 대한 희망의 날개가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Emily Dickinson)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 가운데 앉아
가사 없는 노래 부르네
그치지 않는 그 노래
모진 바람 불 때 제일 감미로워라
많은 사람 따뜻이 감싸준
그 작은 새 당황케 할 수 있다면
참으로 매서운 폭풍이리
나는 가장 추운 땅에서도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그 노래 들었네
하지만 아무리 절박해도 그것은
내게 먹이를 달라 하지 않았네
(손현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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