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0-04 10:00:24, 조회 : 1,907 |
내일 모레면 모두가 들뜨고 풍성해지는 추석입니다. 미리 휴가를 받은 사람은 벌써 옛집 앞뜰에 서서 옛날 어린 시절들을 그려보며 추억에 잠겨 있겠지만, 오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저녁에 또는 내일 고향 갈 일로 마음은 바쁘고, 일은 손끝에서 자꾸 미끄러지겠지요.
“셰익스피어와 함께 하는 세상‘에서 시(詩) ’귀향‘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목이 지금에 잘 맞는 것 같았는데, 추석의 귀향은 아니고, 서리 내리는 늦가을의 쓸쓸한 귀향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귀향의 의미와 느낌이 다를 테니까, 각자 자기의 귀향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귀 향
정 상 하
우물가 대야 속에
고향은 달빛으로 떠 있다
가라앉지 못하는 가랑잎 하나
먼 길을 돌아
세월에 낮아진 처마 밑을 돌아
마당 가득 꽃으로 핀 허리 굽은 그리움
일생을 꼬깃꼬깃 밀어 넣은 가슴
모닥불로 피워 올리며
어머니는 고요히
민화 한 폭이 되어 가고
별이 쏟아지는 대야 속에
방울져 눈물로 떨어지는 은하수
자꾸만 혼자 남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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