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권오익 | 2006-09-13 11:56:10, 조회 : 2,222 |
일본 황실에서 41년 만에
아들이 태어났다고 섬나라가 난리 법석입니다.
화면에 나타난 일본국민들의 표정에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느끼는데,
문득, 일본, 그리고 일본 사람에 대한 신비하고도 묘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20세기 초에 세계질서가 재편되면서
수백년, 수천년 내려오던 국가나 왕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 국가는 예외 없이 왕조가 괴멸되었습니다.
러시아가 그랬고 중국이 그랬으며 동유럽 국가들이 그랬죠.
그러나 자본주의 국가는 대부분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옵니다.
영국을 비롯한 스페인, 그리고 서유럽국가들이 대표적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위시하여 태국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해방이후 좌.우 대립과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위해 조선왕조 복원 이라는 대의명분을 제대로 거론해 보지도 않고
그냥 뭉개버리고 맙니다.
5천년을 내려왔던 왕조국가가 일제36년이라는 길지 않은 공백동안
어떻게 이렇게 철저하게 국민들 뇌리에서 잊어 질수 있을까?
사실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우리민족의 기질이 성질이 급하고 변덕이 심하며
역동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들 말이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백성들이 얼마나 왕조 체제에 염증을 느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담 이지만 이승만대통령이 전주이씨 양녕대군파인데,
양녕대군은 태종의 장남으로 사실은 왕위 계승자였죠.
허지만 자유분망한 양녕대군은 왕위를 셋째인 충녕대군에게 양보했는데 그분이 세종임금이죠.
이승만이 늘 말하길 원래 양녕대군이 왕위를 올라야하는데 그게 안 되었으니
양녕의 후손인 자신이 대통령에 올랐으므로 이제 우리나라가 제 자리를 찾은게 아니냐고?........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당시 조선왕조 복원의 절대적인 키를 갖고 있었던
이승만의 의중이 이와 같았다면.........)
생각해 봅니다.
역사에 가설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조선황실이 복원 되었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겪는 오만가지 이념의 갈등이나
사회적인 부조리가 상당부분 상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남쪽에서 만이라도 황실이 존재 한다면............
민족의 정통성은 당근이고 우리의 자긍심이 얼마나 높아졌을까요.
미국 사람들은 위기가 닥치면 성조기 깃발아래 뭉치고
구라파 사람들은 십자가 즉 기독교의 깃발아래 뭉치며
일본 사람들은 천황의 깃발아래 뭉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민족에게 급박한 위기가 닥쳐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느 깃발아래 뭉칠까요?
피에수; 저 놈은 언제 철이 드나?
선생님이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혀를 끌끌 차는게 보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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