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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70) '간결함은'

최길시 2021. 10. 2. 09:44
글쓴이 kilshi 2006-07-14 08:53:30, 조회 : 1,870

 

‘간결이 지혜의 정수’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려고조차 하지 않는 자기도취형의 인간들에게는 간결보다는 '장황'이 더 효과적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점점 더 ’장황‘에 힘이 실려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말없는 다수는 뒤로 숨어들고, 말 많은 소수의 궤변자가 세상을 휘저어, 세상은 시끄러워지고, 역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겠는가?

 

금요일! 일주일 중에 토요일이 가장 즐겁던 시대에서 금요일이 가장 즐거운 시대로 바뀌었다. 일본은 내가 돌아오던 1996년부터인가 주 5일제가 시행되어 그 맛을 보지 못했었는데, 2001년 홍콩에 갔을 때는 국제학교들이 모두 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어 일주일 2일 휴일을 마음껏 즐기며 절절히 고마워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몇몇이 모여 일주일 동안 졸렸던 허리띠와 가슴을 풀어놓고 마음껏 퍼져 즐기던 그 낭만과 탄회(坦懷)는,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없어지는 듯하다.

 

 

간결함은

 

Brevity is the soul of wit,

And tediousness the limbs and outward flourishes.

(Hamlet 2.2.90-91)

 

간결함은 지혜의 정수요

장황함은 그 수족과 겉치장에 불과하지요.

(『햄릿』2막2장 90-91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