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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54) '한 번만 패하면'

최길시 2021. 10. 1. 09:36
글쓴이 kilshi 2006-06-14 22:20:57, 조회 : 1,568

 

전쟁에는 2등이 없다고 했던가. 그래서 전쟁은 비정하고 처절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전쟁에 비유할 수야 없지만, 세워놓은 목표를 향하여 정진하는 일을 전쟁에 나아가는 심정으로 한다면 무엇이 두렵고 어떤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는가?

 

한 번의 패배를 두려워하여 미적미적 하거나,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망각하고 주위에 부화뇌동하여 우왕좌왕하다보면 남는 것은 후회나 아쉬움밖에 아무 것도 없다.

 

 

한 번만 패하면


The painful warrior famoused for might,

After a thousand victories once foiled,

Is from the book of honor rased quite,

And all the rest forgot for which he toiled.

(The Sonnets 25)

 

전술에 뛰어난 저 충직한 용장도

천 번의 승리 후에 한 번만 패하는 날이면

공훈의 장부에서 완전히 삭제돼 버리고

그가 쌓아 올린 모든 공로는 일체 잊혀져 버리고 마오.

(『소네트집』 25, 김재남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