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시집/시(詩)

40. 바람

최길시 2024. 11. 9. 17:45

40. 바람

 

뜰 앞 모서리에 섰다

찬란하던 초록의 영광

빛나던 잎들이

넘어가는 갈볕

쟁그런 살 맞고

하늘과 구름 달과 별

모두 버리고

봄 여름 가을

다 잊고

소슬바람 따라

나부시 내려앉는

저 순간

저 허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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