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시집/시(詩)

37. 가고 가고

최길시 2024. 6. 16. 15:42

37. 가고 가고

 

세월을 담고 섰는

철없는 말목

 

곰곰 생각해 봐도

보낸 기억이 없는데

 

둘러보면

모두 가뭇없이 사라지고

 

한 번 간 건

돌아올 줄을 몰라

 

가는 건 왜

하나같이 형체가 없을까

 

이 뻘밭 다시는 오지 말자고

따라나서자

 

마음과 세월과

여기 다 묻어버리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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