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시집/시(詩)

34. 산수(傘壽)

최길시 2023. 2. 26. 14:28

34. 산수(傘壽)

 

맨주먹 꼭 쥐고

병아리 맨발로

한 걸음 한 걸음

29220

 

숱한 별일들을 넘어

우산 꼭대기에 올라도

여전히

안개비 내리고

앞 길은 머흔데

돌아보니

길도 발자국도 없이

허위허위

멀리도 왔구나

 

오라는 이 없고

가는 곳 모른 채

그저

하루 또 하루

 

지친 다리 쉬일

배는 어디에

걸쳐진 추진 옷은

언제 벗으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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