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시집/시절가조(時節歌調)

6. 티눈 하나

최길시 2021. 12. 28. 12:01

6. 티눈 하나

 

인생사 무사무고란 야무진 희망일 뿐

천재지변만 저어하랴 믿던 도끼 발등 찍고

발바닥

티눈 하나에

일상이 절뚝이네

 

봄볕이 좋다 하나 바람이 시새우고

물거울 같은 내마음에 무심한 돌 날아드네

무심코

흘린 말씨 하나

목에 걸려 대롱대롱

 

평화로운 초원에 하이에나 설쳐대고

맑은 강물 흐리는 건 미꾸라지 한 마리

만물의

영장 세상이라고

예외는 아니로세.

 

 

 

 

 

 

. 하루 하루 배 채우는 일도 어렵던 어린 시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사는 줄 알았었다. 한참

   후에 선진국 사람들은 발달된 문명의 혜택을 흠뻑 받고 큰 불편함 없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리는 왜 이렇게 사는가, 언제 우리도 저렇게 잘 살 수 있을까 부러워하고 잘못된 나라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지금 우리의 삶도 다른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냉난방이 잘 되고 편리한 전자기기가 힘든 노동

  을 대신해 주고, 추위와 더위만 가려주는 옷이 아니라 철에 따라 유행에 따라 개성에 따라 입을 옷이 넘쳐나고, 살이 너

  무 쪄 고민스러운데 맛있고 영양가 높은 게 눈과 혀를 유혹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정말로 행복한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부러워하면서 본다. 이 편리한 인간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고, 힘들고 귀찮을 것 같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삶을 함께 하는 사람들…….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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