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5-02 10:01:40, 조회 : 1,506 |
어제는 떠난 지 꼭 두 달 만에 분당중학교에 갔었습니다. 화려한 5월의 첫날이기도 했지만, 날씨도 화창하고, 탄천변은 온통 꽃 천지, 신록의 천지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흐뭇하고 반갑고 가슴벅찼던 것은, 만나는 학생들마다 모두 아는 체를 하고, 차를 타고 가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차를 세우고 나와 반갑게 인사하고, 선생님들이 밝은 웃음으로 맞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아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연말 막바지에 가서 어찌어찌 이루어 낸 사업이 멋지게 완성되어(배수로까지 말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해 아쉬웠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길 정말 잘 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 바로 이런 것이 살아가는 보람이고,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매일매일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나고 힘겹고 지칠 때가 많지만, 지나친 욕심을 갖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면 이런 4,5월의 향기가 감도는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4,5월의 향기가 감도는 사람
He capers, he dances, he has eyes of youth, he writes
verses, he speaks holiday, he smells April and May.
(The Merry Wives of Windsor 3.2.63-64)
그 사람은 신나게 놀 줄도 알고, 춤도 잘 추며, 젊음의 눈을
갖고 있지요. 그 사람은 시도 쓰며 흥에 겨워 말을 하구요.
그 사람에게는 4월과 5월의 향기가 감돈답니다.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3막2장 63-64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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