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9-06-28 22:31:37, 조회 : 868 |
나의 이번 부여 여행은, 옛날 국민학교 국어시간에 배우면서(그 때 단원이 ‘계백장군’이었던가, ‘부소산에 올라’였던가 기억이 없음)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래 실로 50여년 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매우 흡족한 여행이었습니다. 남아있는 유물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곳의 모든 분들이 백제의 후손답게 매우 친절했습니다. 여러 번 전화 문의를 한 군청직원들도, 길에서 이것저것 물어본 사람들마다, 음식점에서도(인동초회관) 하나같이 친절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흡족했던 것은 시티투어 해설사 차선미씨의 안내였습니다. 대여섯살 꼬마부터 팔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의 모두가 잘 이해하도록 설명도 잘하고, 분잡한 아이들을 기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요령있게 잘 이끌었습니다. 잘하려고 하는 열성이 그대로 모두에게 전달될 정도였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도 불친절한 곳이 많은데 말입니다.
내가 부여를 본 느낌과 제안을 말씀드리면, 조용하고 안온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고도(古都)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백제의 옛도읍지라는 이미지를 살려나가려면 앞으로 주택을 개량할 때 지붕만이라도 고도의 느낌이 나게 하면 어떨까요?(군에서 기본 모델을 제시하고 개량할 때 경비 지원). 또 일본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백제(부여)에 대한 향수와 애착이 남다릅니다. 부여의 축제 같은 것을 좀더 적극적으로 일본 현지에 홍보하고, 여행사에 의존하는 투어가 아니라, 개별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날짜를 정하여 일본인 상대로 한 시티투어버스 운행(일본어 해설사 안내)을 해 보면 어떨까요? 일본인들은 지금은 대개 서울에서 자고 내려와 하루 보고 가는 것 같은데, 묵으면서 천천히 돌아볼 수 있도록 호텔시설(대단히 고급이 아닌)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도 다시 또 한 번 가고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한참 뒤의 일일 테고 보면 실현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1000여년 전의 백제인의 그 성품으로 백제의 향기를 영원히 이어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여행기는 한참 후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부여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올려둡니다.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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