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2-29 10:01:14, 조회 : 1,143 |
옛날 어렸을 때에는 이런 추위가 자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갑도 없이 손을 호호 불고 발을 동동 구르던 그 때! 학교에서는 난롯가 자리가, 집에서는 따뜻한 아랫목과 화로 옆이 천국이었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추위인 것 같습니다. 바람까지 불어대어 운동하는 것도 그만두고 들어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내겐 집과 옷과 밥이 있으니 추위가 몸속으로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나라가 돌보아야 할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이 추위에 떨고 있겠지요.
게시판에 올릴 2006년의 마지막 글로 ‘셰익스피어~’에서 보내준 ‘고정희’의 ‘겨울 사랑’을 골랐습니다. 모두들 2007년에도 일생을 걸고 살아갈 그런 기쁨과 진실을 찾기 바랍니다.
겨울 사랑
고 정 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그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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