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외국어, 특히 영어.

최길시 2021. 10. 2. 11:44
글쓴이 권오익 2006-09-06 12:59:07, 조회 : 1,946

 

 

선생님이 이번에 미국여행을 떠나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는데,
그게 혹시 영어 때문이 아닐까? 했다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행사 패키지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출발하면 당연히 그런 불안감이 몰아칩니다.
선생님처럼 어학에 타고난 분도 그럴진대,
나처럼 까막눈은............말이 필요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영어 잘하는게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허지만 우리 나이만해도 영어는 그저 영어 일뿐..............
그토록 오랫동안 배우고 익혔건만 어디 가서 한마디도 못하는 허접 그 자체죠.
머, 영어에 관한한은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던 놈이나 못한 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위안은 됩니다만,

강남 대치동에서 큰 학원을 운영하며 돈을 많이 번 중학교 동기가 있습죠.
20년 넘게 그곳에서 학원 밥 먹었으니 이른바 입시계의 고수죠.
이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제 강남 애들 사이에서 영어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즉, 영어는 다 잘해서 변별력이 없고
오히려 국어에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국어에서 차이가??
그게 뭘 얘기 하는지.........짐작은 합니다.

어떤 여성분이 있습니다.
왠 여성을 그렇게 많이 아냐구요?
지난번에 저가 말씀 드렸죠.
공부 잘하고 이쁜 여자들이 저처럼 무식한 남자를 좋아 한다고...ㅎㅎ
이 여성이 흔히 말하는 순수 ‘국내파’입니다.
미국은 물론 시골아줌마들도 이제는 한번 씩 다녀왔다는 유럽도 아직 못 가본 사람입니다.
근데 이분이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심지어 불어까지도 능통합니다.
여기서 능통 이라함은, 그저 글을 읽고 쓰는 정도가 아니라
통역까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아니 워째 외국어를 이리 잘하셔~” 라고 물으면
“뭘요.....요즘은 다들 잘 하잖아요...”합니다.
겸손 속에서도 은근히 사람 염장을 지릅니다.
아무튼 외국어 특히 영어 잘하는 사람들 보면 많이많이 부럽습니다.
(맨날 넘 부러워만 하다가 인생 끝납니다. 흑흑)

선생님도 어학에 관한한 의지의 한국인 이라고 우리들은 얘기하죠.
한국어야 국어선생님이니 그렇다쳐도,
한국어를 잘 가르칠려는 일념으로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 중국어를 섭렵하셨으니
그게 노력으로만 되는 일은 아니잖습니까?

한명회와 함께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수양대군을 왕위에 올린 신숙주가 있습니다.
이 양반이 대 문장가이긴 하지만 뛰어난 어학의 소유자로
그 당시 중국어는 물론이고 일본어, 만주어, 몽고어까지 능숙하여
국가의 중요한 외교 문제는 혼자서 처리했다고 하니
그 시대에 무슨 참고서가 있고 가정교사가 있어서 이토록 외국어를 잘했을까요?

한때, 우리나라도 국어를 영어로 하면 어떨까? 하는 허접한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국어는 타고나야지.......노력한다고 되나? 라고 체념 합니다.

몇일전 신문을 보니 앞으로 삼성에서는 신입사원 뽑을때
영어회화를 못하면 아에 뽑지를 않겠다고 하던데,

“어학은 정말 타고 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