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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61) '남자의 사랑을 믿을 바에야'

최길시 2021. 10. 1. 10:18
글쓴이 kilshi 2006-06-27 15:11:31, 조회 : 1,913

 

이 세상에 65억(이 모두를 한 곳에 모은다면 얼마나 큰 광장이 있어야 할까?)이란 많은 사람이 살지만, 그들의 출생, 모습, 환경. 성장 과정, 경험이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쌍둥이라 할지라도 비슷은 하겠지만 절대로 똑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65억 명의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같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어떤 여자들은 남자들의 행동은 모두 믿음직스럽고, 남자들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무조건 믿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래 글의 여자는 남자의 말을 개, 닭의 울음소리만큼도 여기지 않겠다는 것을 보면, 이 여자가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사랑의 사기꾼이었던 모양이다. 참 불행했던 여자였다.

남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언행하고, 그래서 나를 믿는 사람이 많을 때, 그는 한 인간으로서 인생을 바르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성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사랑을 믿을 바에야

 

I had rather hear my dog bark at a crow than a man

swear he loves me.

(Much Ado About Nothing 1.1.127)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을 바에야 차라리

나는 우리 집 개가 닭을 보고 짖는 소리를 듣겠어요.

(『헛소동』1막1장 127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