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코로나
인간의 오만방자에 미물이 대로했나
광관(光冠)이란 미명붙여 달래보려 하였어도
아뿔싸 위대한 영장 일상이 속절없이 무너지네
힘도 형체도 없는 것이 세상을 뒤엎었네
불똥은 인간 속에 숨어 천지사방 튀는데
불낸 놈 뒤돌아앉아 콧구멍만 후비고
하늘에 누가 있어 굽어보면 가관일레
나라 따라 수령(首領) 따라 우왕좌왕 천태만상
인지(人智)가 우주 나른대도 섭리를 넘을쏜가
※ 코로나=광관(光冠), 햇무리, 달무리
☆. 이게 무슨 난린가 싶다. 오래 살다보니 별 난리를 다 겪어본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보면 잘 숨죽이고 살던 바이러스
를 인간이 벌집 쑤시듯이 들쑤셔 이 분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살아있는 사람도 참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로 인
해 생명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지하에서 얼마나 분통을 터뜨리랴! 지금 당장은 못 느끼겠지만, 이것이 인간 역사의
흐름의 방향을 한참 바꾸어놓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인간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13가지—제니퍼 라이트지음
안토니누스역병 : 분별 있고 침착한 지도자를 뽑자 - ○ 안토니우스 역병: 서기 165~166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로마로
전해진 역병으로, 전쟁에서 복귀한 군인들에 의해 로마에 퍼졌다고 한다. 이 병은 갈레노스의 역병이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이 역병에 대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가래톳페스트 : 개구리는 생명을 구할 수 없지만 역사책은 가능하다 - ○ 가래톳페스트: 흑사병의 일종으로 선페스트라
고도 불린다. (페스트는 선페스트와 폐페스트, 패혈증패스트로 나뉜다). 14세기 유럽에서 2억 명 가까이의 목숨을 앗아
간 전염병으로 중세 유럽의 종교, 사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도광 : 마녀로 몰아 태워 죽이지 말고 잘 대하자 - ○ 무도광: 한 무리의 사람들이 쉬지 않고 춤을 추는 현상을 가리킨
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쓰러질 때까지 춤을 췄고, 기절했다가 깨어나면 다시 춤을 추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1017년
이후 유럽에서만 비슷한 질병이 일곱 차례나 발생했다고 한다. 춤을 춘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했는데 1247년에는 독일
에서 약 100명의 아이들이 춤을 추었고 역시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한다.
두창 : 백신이 최고라고 널리 알리자 - ○ 두창: 두창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40도 까지 오르고, 발진이 생기는데 후에
피부에 마마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일견 수두와 비슷해 보이지만 수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두창
은 환자의 약 30%가 사망했다고 한다.
매독 : 성병을 수치스러워하면 퍼질 뿐이다 - ○ 매독: 매독은 15세기 말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전쟁 중일 때 처음 나타났
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프랑스 병'이라고 했고,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 병(나폴리병)'이라고 불렀
는데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병이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이 병을 숨겼고, 그래서 성병과 관련된 통계는 부정확하다
고 한다. 니체는 매독 때문에 끔찍한 말년을 보내야했다고 한다.
결핵 : 아픈 걸 미화하지 말자 -
콜레라 : 통념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으면 당신의 이론을 철저히 증명하라
나병 : 선한 사람 한 명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게 당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장티푸스 : 전염병에 걸렸다면 일부러 타인에게 옮기지 말자 - ○ 장티푸스: 무증상 장티푸스 보균자, 즉 체내에 세균을
보유하고 남에게 옮길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증상도 겪지 않았던 요리사 메리 맬런.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
이 22명을 감염시켰다고 한다.
스페인독감 : 검열이 사람을 죽인다
기면성뇌염 : 의학의 발전이 매우 빨라졌으니 잘 기록하자 - ○ 기면성뇌염: 1910년에서 192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100
만명이 걸렸고, 5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회복된 사람들도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 했다고 하는데 어
린이의 경우 얌전하던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 폭력적인
행동을 제어하지 못 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무서워했다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엔 파킨슨병을 앓았다고 한다.
전두엽절제술 : 말발 좋은 사기꾼을 믿지 말자 - ○ 전두엽절제술: 월터 잭슨 프리먼 2세는 뇌수술을 할 자격이 안 되는데
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뇌의 전두엽에 칼집을 내는 수술을 감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안
와를 통해 두개골에 송곳을 삽입하는 경안와전두엽절제술을 개발했는데 이 수술로 인해 정신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던
환자들은 안정을 찾았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제들을 야기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수술을 멈출 생각이 없었고 심
지어 수술을 취소한 환자를 직접 찾아가 전기충격으로 실신 시킨 후 수술을 감행했다고 한다.
소아마비 : 공동체, 지도자, 과학자가 힘을 합치면 세계를 구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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