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손만호 | 2010-06-18 17:44:18, 조회 : 1,173 |
올해의 오월 초에 최길시선생님과 전화로 통화를 마치고, 오월 십삼일에 선생님의 저서인 "행복을 얻은 공부 이야기"를
선물로 받아 보았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책을 받고, 읽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어 왔는데, 6월 셋째주가 되어서야, 네 단원으로 구성된 저서를 하루에 한 단원씩,
나흘이 걸려서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 독후감을 써야만 한다는 언약의 강박감에 솔직히 자신이 없어서 읽는 것을 미루어왔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는 동호국민학교의 육학년 때와 같이, 내게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
지는 것은 왠 일일까요?
숙제 안 했다고 달초(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버이나 스승이 징계하느라고 회초리로 볼기나 종아리를 때리는 것) 하시지
도 않으실 텐데, 하지 말지 뭐~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숙제(?)아닌 숙제(?)를 하고 있는 내 모습에 실소가 남은
나의 어린 시절의 선생님은 그렇게 엄하시고, 무서우신 분으로 각인이 되었었나 봅니다.
"제자 손만호에게, 한 번뿐인 인생 후회없도록 보람있고 즐겁게 - 2010년 5월 최길시"란 친필에 제 아내와 두 자녀에게
선생님을 자랑했고, 이제 그들에게도 이 책이 읽히도록 해야겠습니다.
첫 단원의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는 열 일곱개의 주제로 말씀이 계셨고, 두번째 단원의 "배우며 가르치며"에서는 열 다
섯개의 주제로, 세번째 단원의 "일본, 그리고 홍콩"에서는 열 네개의 주제로, 마지막의 단원인 "생각이 머무는 것들"에
서는 열 여섯개의 주제로 말씀을 주시고 계셨습니다.
모두 예순 둘의 주제로서 어찌보면, 사십년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의 자서전을 하나의 주제로 대하는 것 같
았지만, 각각의 주제에는 또다른 시공이 존재하므로, 부족한 제가 하나의 주제로서 공감하고, 독후감을 쓰기에는 감당
하기 어려운 깊은 괴리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개의 주제로도 독후감을 쓰기에는 충분하다고 느꼈는데, 예순 둘의 주제들을 한개의 독후감으로 압축할 재주가 제게
는 없음을 인정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천구백육십년대는 어렴풋이 공부하면, 출세하고 행복하게 잘 산다는 생각만으로 공부가 얼마나 좋은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한글의 자음과 모음 및 구구단을 외우면서, 주입식 교육인 학교생활을 시작했었나 봅니다.
지금도 공부가 자아실현에는 좀 더 근접해가는 한 방편이겠지만, 행복을 얻고 가져다 준다는 것에는 좀 더 사색이 필요
하리라 사료됩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완전성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자체로 불완전한 개체가 완전성에 가까워지려고하는 것이 어
찌보면, 스스로가 아직도 불완전하다는 것도 모름이 아닌지만 싶어져서...
최길시선생님,
해보라고 주신 독후감 숙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못난 제자는 선생님이 주신 "행복을 얻은 공부 이야기"를 여러번을 읽
어 보고, 각각의 주제(총 예순 둘)에 대해서, 하나씩 그것에 맞는 느낌을 나름대로 적어보고, 선생님께 다시 전하려고 합
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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