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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

최길시 2021. 10. 14. 10:17
글쓴이 권오익 2009-11-20 09:02:51, 조회 : 1,307

 

 

일본인.

간혹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라도 할라치면 너나없이 날 째려봅니다.
이 자식 친일파 아냐?
그러나 집안 내력을 봐도 친일파는 될 수 없는 처지인데도
정말 내가 그런 면이 있나? 싶어 움츠려 듭니다.
하여 공개적인 장소에서 일본 운운하는 이야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 얘기 할 것도 없습니다.
딸아이가 지나치리만큼 일본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뭐 그렇게 상대방을 증오하고 이를 갈면서 살 필요는 없으니 말이죠.
딸아이만의 특성인가 싶었는데
얘길 들으니 딸아이 주변 친구들도 일본에 대한 증오심이 도를 넘습니다.
글쎄요?
말로는 글로벌 시대라고 떠들면서 왜 이리 편협 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학교에서 反日 교육을 받지도 않을 터인데 왜 그러는지?
암튼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좀 나이 들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 지금의 의식도 변하겠지만요.

부산에서 일본인들이 여러 명 죽었습니다.
중학 동창생들이 적금 들어 해외여행이라고 처음 한국으로 왔다는데
그만 도착 3시간 만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으니 그 비통함은 말로써 표현이 안 됩니다.
일본인 유족들이 부산에 도착한 날 뉴스를 유심히 봤습니다.
과연 그 사람들이 울고불고.............개판을 치는지 말입니다.
예상대로 너무나 조용합니다.
내가 예상을 했다고 말하는 뜻은
예전에 고베 지진 때 사고현장에 파견된 한국기자들이 너무나 조용하고
침착한 일본사람들의 태도에 경외심이 들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기억나서입니다.

어제 유족들이 시신을 모시고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아직 보상 문제도 해결이 안 되었고
무엇보다 왜 불이 났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리 조용히 돌아 갈수가 있는지?
만약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그 유족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이러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일본사람들의 死生관은 우리와 다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무엇이 다른지?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신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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