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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게

최길시 2021. 10. 13. 10:14

사람 사는 게

 

어느 날 강을 건너다 뒤돌아 보았더니 내 나이 서른이었고,

앉았다 일어나 산을 보니 마흔이었고,

감았던 눈을 떴더니 나는 쉰 고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사람 사는 게 순간이고

사는 것이 마른 풀잎에 부는 바람결 같았지만,

그러나 살아있음은 내게는 늘 경이였다.

(김용택 인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