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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조건' -작자 미상-

최길시 2021. 10. 9. 11:46
글쓴이 kilshi 2008-05-08 09:36:37, 조회 : 760

 

 

아버지의 조건

작자미상

하느님이 만드신, 산처럼 힘세고

나무처럼 멋있고

여름 햇살처럼 따뜻하고

고요한 바다처럼 침착하고

자연처럼 관대한 영혼을 지니고

밤처럼 다독일 줄 알고

역사의 지혜 깨닫고

비상하는 독수리처럼 강하고

봄날 아침처럼 기쁘고

영원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

하느님은 이 모든 걸 주시고

더 이상 추가할 게 없을 때

당신의 걸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걸 아셨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장영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