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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메일

최길시 2021. 10. 9. 11:07
글쓴이 별나라공주 2008-04-08 20:58:28, 조회 : 1,100

 

 

  일명 학교에서 머리 있는 짱으로 우리 학급 반장이었던 지오가 개학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공항에서 전화 한통 남기고 캐나다로 갔었습니다. 늘 애잔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이제 엄마의 보살핌으로 좋은 환경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지내는 메일을 받으니 저도 편해집니다.
자녀가 있을 경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혼은 참아야하고 이혼을 해야만 한다면 아빠보다 엄마가 자녀의 양육을 맏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메일】
안녕하십니까.
벚꽃 피는 계절인 봄이 오고 있는데 사방이 눈이고 한국에 들 고양이만큼 돌아다니는 토끼들이 뛰어다니는 캐나다에서 메일 보냅니다.
선생님의 애제자이자 수제자 지오는 하루가 다르게 영어 실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문제가 없을 정도이니 선생님의 제자를 사랑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전화 통화 한지가 언젠데 지금 메일 보내 냐고 역성을 내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간 메일을 보내고 싶어도
저의 일생일대의(기껏해야 16년 살았지만) 귀인(貴人)이신 대인(大人) 지모 선생님께 어찌 서두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 지웠다 ?㎢摸? 반복한지 어언 2달.
드디어 큰마음 먹고 이렇게 서문을 보냅니다.
학교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3시 땡 수업 ,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 , 학교 끝나고 1인1서클제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기타, 드럼, 운동 등 취미생활 학원만 있으니 이 어찌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닙니까. 학교 수업 진도가 조금 특이해서 곤란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나선형 진도지 않습니까. 이 나라는 한번하면 쭉 파고드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 같은 경우는 요즘은 전기를 배우고 있거든요. 1~2월 달에는 우리나라에서 초등5학년 때나 배우는 직렬연결 병렬연결 배우다가 지금 4월에 2학년 2학기 때 배우던 전압, 전류 ,전기저항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국어 같은 경우는 Language Art라고 해서 교과서가 따로 없고 명작(요즘은 wild children)같은 것을 하나 정해서 한두 달 동안 다 같이 책을 읽으면서 기본 내용 이해하고, 중간 중간에 좋은 문장이나 문법 같은 경우를 집고 넘어가는 형식입니다. 시험은 일반적으로 고입시험이 따로 없고 내신이랑 고3때 우리나라의 수능 같은 형식으로 대학을 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웃긴게 여기서 말하는 내신은 우리나라 중간, 기말 같은 내신이 아니라 학교 다니면서 서클활동이랑 임원회 활동을 말하는 거랍니다.
한마디로 학교 다닐 때 얼마나 즐겁고 열정적으로 학교생활 했냐로 대학을 간다는 말입니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 일단 이번에는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다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