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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빙자 한 겨울 나들이』(1)

최길시 2021. 10. 8. 13:56
글쓴이 kilshi 2008-02-09 10:41:50, 조회 : 932

 

 

별나라공주님, 갈대님, 예천님 셋이서 작당하여, '연수를 빙자한 겨울나들이'를 하고, 설 준비에도 바쁠 텐데 착하게도 '연수 보고서'를 밀리지 않고 제때에 제출했습니다. 제출하는 것까지 좋은데, 나에게 공을 던졌으니 받아쳐야지요. 그런데 그새 또 어리벙벙해져서 잠시 헤맸지요. 읽은 사람들은 감상 올리세요.

 

『연수를 빙자 한 겨울 나들이』

2008.1.29-2008.2.1

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균형 잡힌 기업관을 심어주기 위한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여 부산 해운대 센텀 호텔에서 전국의 중․고 교사 132명을 대상으로 하는『제9차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연수로 올 겨울 여행을 대신하였다.

분당에서 광명역까지 또 해운대역에서 연수 장소까지 이동의 불편함과 여러 개의 여행 가방으로 인해 KTX 예약을 취소하고 자가 운전으로 여자 셋이 장도 길에 올랐다. 그러나 속내는 교육 일정이 끝난 후 저녁 마실 나들이에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도 신선했지만 평소에 지면이나 방송에서만 접하던 분들을 직접 보게 되어 불편한 의자에서의 학습은 견딜 만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창조적인 인적 자원 육성’을 위해 교육이 달라져야(정운찬 전서울대 총장), 마음을 모으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북한에 퍼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평화 안보에 대한 대가(양성철 고려대 석좌교수). 올바른 경제관과 균형 잡힌 기업관을 심어주기(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 필요성(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미래의 산업 중심은 생명체(정구현 삼성경제 연구소 소장), 경제교육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합리적인 적정선을 찾는 방향으로(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 연구소 소장) 등등 이다.

 

첫날 호텔 뷔페에서 환영만찬은 아침 일찍부터 장거리 운전으로 힘들었던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음식도 깔끔하고 야경도 좋았지만 개그맨들의 사진장식이 특이했다. 김예교는 대게를, 윤 부장은 스시를 잘 먹었고 나는 샐러드 중심으로 먹었는데 구박에 못 이겨 쿠키와 빵을 조금 더 먹은 것이 결국 체하여 손을 또 따야했으나 저녁 마실 돌이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2005년 제13차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동백섬 누리마루(누리-세계, 마루-정상) Apec 하우스는 늦은 시각이라 들어 갈 수 없어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었고 그 옆의 자그마하고 예쁜 등대 주위에는 데이트 하는 연인들이 많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해변의 산책로애서 바닥이 살짝 얼은 관계로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였지만 밤바다와 시내의 화려한 불빛을 보며 걸으니 피곤이 사라지는 듯하였다.

센텀 시티에 있는 해운대센텀호텔은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형태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인터넷이 연결 된 책상도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층수를 입력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센텀 시티는 100을 의미하는 센텀(centum)과 도시(city)로 합성어로 "100%"의 의미를 확장해"완벽한 최첨단미래도시"를 지향한다는 뜻이란다. 계획된 신도시로서 마천루형 아파트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시립미술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건축 중), 홈 플러스 등이 있는 부산의 강남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지만 이곳은 예외란다.

‘여기는 싱가폴의 콘○같은 것이 많네!’라는 윤의 실언은 우리만의 유행어로 자리하여 자주 놀리며 웃었다.

 

 

둘째 날 오전 수업을 마치고 부산시립 미술관에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07>라는 주제로 4명의 30대 중반 작가들의 작품을 해설과 함께 관람하였다.

형상의 무한한 증식으로 화면을 채우는 박미경, 수많은 점으로 드러나는 몸을 통해 시간을 채집하는 박자현, 먹으로 도시의 추적한 감수성을 표현한 배지민, 역할 바꾸기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는 이원주 작품들이었다.

또 실물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대부분의 전시와는 달리 <백제(百濟)의 미>展은 31점의 사진 속에서 백제가 남긴 문화유물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여러 점의 독특한 자세의 반가사유상 사진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찬탄과 감동이었다. 준초이(본명 : 최명준)는 한국에서 제일 비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한국인 최초로 뉴욕 맨해튼에 스튜디오를 열어 한국과 미국의 광고사진가로 이름을 알렸고 2006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삼성생명), 2007년 대한민국 광고 festival 작품상(SK Telecom)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국립부여박물관과 부여군의 의뢰를 받아 1년여 동안 작업을 하고 독일 못지않은 우리 기술로 액틀을 마무리한 나라 사랑 마음도 엿 볼 수 있었다.

지하 전시실에서 교사동아리 중심으로 북아트 삼인삼색전이 열리기에 둘러보고 수업에 적용할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저녁 마실은 바닷가에 위치한 해동용궁사이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현몽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이 꼭 이루어지는

 신령스런 곳이라 하여 참배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어둠 속 달빛에 비추어진 절의 모습은 파도 소리와 함께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저녁 8시부터 오전4시까지는 출입을 금지한다며 절문을 닫음에 내일 아침 해돋이를 보기로 약속하고 불빛으로 형태를 드러낸 국내 최대 규모의 복층구조 광한대교를 2층으로 한번, 3층으로 또 한번 건너면서 야경을 즐기는 드라이브를 하였다. 수산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광어회로 숙소에 조촐한 파티를 가졌는데 백세주 첫잔에 기분이 업 되어 오랜만에 취해보자며 큰소리를 쳤지만 결국 두 잔으로 먼저 꿈나라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