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8-02-09 11:44:25, 조회 : 866 |
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여 20여 분만에 도착한 수평선은 벌써 붉게 물들어 있고 거센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각자의 소원을 빈다. 그렇게 커다란 태양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반대쪽에는 아직 지지 않은 달도 보인다. 크지 않은 절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사람들이 기원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십이지신상, 포대화상 (득남불), 108계단, 기원석등, 방생하는 곳, 해맞이 장소, 복 돼지, 사리가 봉안된 3층 석탑, 해수관음대불, 약사여래불, 학업성취불, 안전운행 기원 탑, 춘원 이광수님의 글(바람도 좋다하고 청산도.....)과 나옹 선사님의 글(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하고......)등이 있다. 한편으로 너무 속세적이지 않나 싶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절과 돌조각으로 쌓은 탑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참으로 보기 좋다. 복 돼지에게 시주도 하고, 하도 만져서 코와 배가 반발 반질한 득남불의 배도 만져보고, 기원석등에 내 이름이 있나 찾아도 보고, 십이지신상 중 자신의 것에서 사진도 찍고, 솔 향이 묻은 차가운 공기도 마시면서 해돋이 행사 끝.
오후 일정으로 견학하게 된 르노 자동차 공장에서는 작업환경의 쾌적함이라든지 많은 공정들이 로봇에 의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며 산업 발전 정도에 대한 놀라움도 있었지만 SF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 도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섬득함도 있었다. 을숙도에서는 철새들의 모습도 관찰하고 자연환경 보존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대운하에 대해 서로 갑론을박도 하였다. 낙동강 저편으로 아침에 보았던 해가 지고 있네.
마지막 저녁 마실은 윤부장의 이모할머님과 아들 내외분이 마련한 광안대교 야경이 잘 보이는 호르메스호텔 7층 일식집에서부터 시작되었다.
87세의 고우신 할머님에게서 나이와 상관없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아드님의 자상한 배려에서는 가정의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원동력을 읽을 수 있었으며, 특히 재기발랄하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와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섬세함을 갖추신 며느님에게서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었다. 입에 맞은 적포도주, 맛있는 음식, 선물 받은 통영의 누빔 미사포와 묵주 케이스와 함께 낯선 곳에서 우연찮게 만난 사람들의 향기로움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KBS방송국 뒤 황량산 정상에 위치한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찻집 ‘구름고개’에서 2차까지 하였으나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해본다.
‘제가 사람을 심하게 가리는 편인데 꽂히신 것 같은데 어떻하지요?’
‘꼭 한번 오셔서 무박 2일 코스로 해요'
오전 강의와 수료식을 마치고 달의 에너지가 인간의 감성을 회복시킨다는 믿음에서 조성된 문텐로드(Moontan Road: 달빛의 기운을 받으며 명상걷기를 할 수 있는 길)로 갔다. 이 길은 걸어야 제 맛인데......
월출이 대한팔경의 하나라는 해월정에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가슴에 담고 예쁜 까페들도 둘러보며 서둘러 귀갓길에 오른다
김 예교님의 룸메이트가 해준 의미 있는 이야기
20대 교사는 어려운 것 쉬운 것 모두를 가르치고
30대교사는 어려운 것만 가르치고
40대교사는 중요한 것만 가르치고
50대교사는 아는 것만 가르치고
60대교사는 생각나는 것만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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