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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151) '거짓말이 심한 자는'(서해 원유 유출 사고)

최길시 2021. 10. 8. 09:33
글쓴이 kilshi 2007-12-11 14:20:06, 조회 : 824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서해안에 일어나 있는 검은 재난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다. 현지인들의 애타는 마음이야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런데 이 나라를 통치하며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대통령이라는 인간은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다. 제가 저지르지 않은 일이니 나는 알 바 없다는 건가? 임기가 끝나가니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건가? 거들먹거리는 심보로 아랫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팔짱끼고 있겠다는 건가? 방제 복구에 인력, 장비가 모자란다느니, 체계있는 지휘 통제가 되지 않아 작업이 우왕좌왕한다느니 하는 보도마저 나오는데도 말이다.

그런 인간을 여태 대통령이라고 쳐다보아온 우리들이 서글프다 못해 비참해지기까지 한다. 아니, 잘못은 그 사람보다 그런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뽑아놓은 우리 국민들의 한심한 판단력에 있다. 얼렁뚱땅 한 판 잡아보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4년간의 비극이었다.

 

 

거짓말이 심한 자는

 

One

Who having into truth - by telling of it -

Made such a sinner of his memory

To credit his own lie.

(The Tempest 1.2.99-102)

 

거짓말이 심한 자는 결국 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게 될 만큼 기억을 죄인으로 만들어 자신의 거짓을

정당화 한단다.

(『폭풍』1막 2장 99-102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