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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 -정성수-

최길시 2021. 10. 7. 10:24
글쓴이 kilshi 2007-10-06 11:10:14, 조회 : 902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보면서, 선진국 진입 운운하는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총체적 단면을 보는 것 같아 한심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변양균이란 사람, 불교 신자이고 무슨 절의 신도 회장이라는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정신 수양을 하겠다는 인간이, 세속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런 짓을 했다는 것, 거기에다 영밴가 하는, 스님에다 학교의 이사장 위치에 있는 종교인이며 지도자가, 정치꾼들이 뒷판에서나 벌림직한 짓을 했다는 것에, 불교를 미더워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 기가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다 오늘 아침 신문에는, 주지스님들의 모임에서까지, 무슨 신문 거부 운동이니, 무슨 방송 엄중 경고니 하는 것을 보니, 법복을 입고 도를 닦는다는 스님들이 꼭 그렇게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도 부끄러워 그냥 입 닫고 있어야 할 판국에……. 이 현실의 정신적 버팀목은 무엇이란 말인가?

 

 

버팀목

정 성 수

강가에 새로 심은 나무들이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나무의 허리를 껴안은 채

기를 쓰고 버텨 주는 버팀목

누군가를 위해서

저렇게 땀 흘려 버텨 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누군가의 힘든 세상을 버텨 준다는 것은

나의 외로움을 기대는 것.

지금, 그대가 홀로 이 세상에서 한없이 흔들리는 것은

사랑이라는 버팀목이 없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나무가 새들의 집을 버텨 주고

꽃들의 향기가 세상을 적시도록 버텨 주는 것처럼

그대를 버텨 주는 버팀목이 되고 싶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