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8-27 18:17:43, 조회 : 926 |
어느 곳에서인들 거지꼴인 이 시인을 반겨 줄 곳이 있었겠는가마는, 예로부터 과객을 절대로 재워주지 않는 아름답지 못한 풍속이 있는 길주(吉州)땅을 섣불리 찾아온 것이 잘못이었다. 마침 김삿갓이 찾아든 마을은 허씨(許氏)들의 집성촌이었다. 아무리 과객을 꺼리는 인심일지라도 열 집에서 한 집쯤은 마지못해 재워 줄 법도 한데 이렇게 철저한 동네는 처음이었다. 이 명천(明川) 지방은 우리가 북어(北魚)라고 하는 명태(明太)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여기 명천에서 북어 꼬리 하나 얻어먹지 못했다. 역시 인심이 길주와 조금도 다름이 없이 야박한 곳이었다.
吉州 明川(길주 명천) 함경북도에 있는 지명
吉州吉州不吉州(길주길주불길주) 이름만 吉州吉州 했지 길한 고을은 못되고,
許可許可不許可(허가허가불허가) 성씨만 許可이지 과객을 허락해주는 곳은 없네.
明川明川人不明(명천명천인불명) 明川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하고,
魚佃魚佃食無魚(어전어전식무어) 어물전이라고 자랑하지만 밥상에 고기 한 마리 없구나.
雪(설) 눈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천황씨가 돌아가셨나, 인황씨가 돌아가셨나?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모든 나무와 푸른 산이 모두 (흰) 복을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내일 아침 해님이 와서 조문을 하게 되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집집마다 처마 끝에서 눈물 뚝뚝 흘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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