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감상(88) '자유가 지나치면'

글쓴이

kilshi

2006-09-18 10:48:02, 조회 : 1,453

 

 

사람은 스스로 적당히 자기 절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안 되는 어린 사람들을 그래서 미성년자(성년이 되었다고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라고 하고, 부모나 선생님이나 사회가 절제를 하도록 지도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을 그냥 놓아두어서는 안 되고 주위에서 적당히 규제를 해 주어야 한다. 요즘 자기 애 기 키운다고 그냥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사람들, 특히 돈 좀 있는 사람들, 성인이건 미성년이건 금력으로 자유를 지나치게 누리려고 한다. 그게 곧 불행의 매를 맞게 되는 시작이라는 걸 모르고…….

 

오늘 아침 신문에 ‘한국 물가가 美 빰친다’는 기사가 Top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 갔을 때, 동생이 이것도 한국보다 싸고, 저것도 한국보다 싸고 하면서, 가방이 모자라면 집에 빈 가방이 많으니 좀 많이 사가라고 한다. 물건 끌고 다니는 것이 싫고, 해외에 다니다 보면 우리 것보다 좋고 싼 것이 너무 많은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그거 사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비싸 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하면서 잘 사지 않으니 은근히 애가 타는 눈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생 시키는 대로 못이기는 척하고, 좀 많이 사 올 걸 잘못했나?

 

 

자유가 지나치면

 

Why, headstrong liberty is lashed with woe.

(The Comedy of Errors 2.1.15)

 

자유가 너무 지나치면 불행이라는 매를 맞는다.

(『실수연발』2막1장 15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