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을 나비
꽃잔치인가
허겁지겁 갔더니
단풍나무 숲
한탄한들 어쩌랴
잘못 타고난 것을.
☆. 늦가을 볕이 쬐는 빨간 단풍나무잎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것도 같았고, 허기에
지쳐 주저앉은 듯한 그 모습이 너무도 애처로와 보였다.
답답하고 하릴없어 TV를 켜면, 안타까운 장면들이 마음에 돌팔매질을 한다. 중남미 좌파정권의 폭정을 견디지 못하
여 아이들 손을 잡고 정든 고국을 떠나 살 곳을 찾아 길게 늘어선 이민행렬, 아프리카 후진국의 영양실조된 아이들의
형상. ……..
저들, 나와 똑 같은 저 사람들. 영문도 모르는, 스스로 어쩔 힘도 없는 저 아이들은 전생에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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