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3-27 17:21:20, 조회 : 1,961 |
셰익스피어는 오래 전부터 인류의 문호로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옛날에 셰익스피어를 여러 편 읽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세상의 떠들썩함을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나는 나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내가 그의 문학을 접했을 때, 그의 문학을 이해하고 느끼기에 너무 어린 나이였었거나, 아니면 그 때 내가 읽은 것들이 주로 값싼 해적판이었기 때문에 그 번역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93년인가 일본 오사카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내가 수강하던 영문학 전공의 어느 교수 시간에, ’그때 일본에서 셰익스피어의 번역에 일인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그 사람 이름은 잊어버렸음)이 며칠 전에 지금까지의 자기 번역에 심한 회의 내지는 절망을 느껴 셰익스피어 번역의 붓을 꺾었다‘는 얘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요즘 가끔 몇 줄씩 대하게 되는 그의 글에(번역된 것이긴 하지만) 감동을 하면서 셰익스피어를 원어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없는 이 영어 실력을 매우 불행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얼마 전부터 한광석 교수(강원대 영어교육과 교수. 동호학교 출신)가 아침마다 셰익스피어의 명구를 보내주는데, 혼자 보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여기 게시판에 올리려고 생각합니다. 나의 느낌을 첨부할까도 생각했지만 사족을 다는 것이 각자의 감상에 오히려 누를 끼칠 것 같아 그만두기로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감상하기 바랍니다.
나 햄릿은 말이네 I could be bounded in a nutshell and count myself a king of infinite space. (Hamlet 2.2.258-259) 나 햄릿은 말이네 자그마한 호두껍질 속에 갇혀 있게 된다 하더라도 내 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네. (『햄릿』2막2장 258-259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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