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홈페이지] | 2019-07-22 09:26:49, 조회 : 562 |
태풍 '다나스' 올라오는 날
추억여행은 비바람에 젖었다.
처음으로 문패 달았던 노암동 그 집은 간 곳 없고
일대에 소문나 유명하던 '차돌바위 샘물'은
물어도 물어도 아는 이 없는데
어쩌다 만난 파뿌리 노파가 가르쳐 준 곳에는
막다른 골목에 표지조차 없다.
내 꿈을 세웠을 터엔 성당이 들어서 있고
1978년 만났다 1987년 헤어진 강릉고등학교 터엔
운동장만 옛모습으로 반기는데
식목일에 심었던 '히말라야시타'가
울울창창 늠름하여
만감으로 누른다.
옛날 교정을 지키고 앉았던 '생각하는 사람'은
이젠 초당으로 건너가 여전히
생각에 잠겨 비를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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