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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고무신 -박목월 지음 정민 엮음-

최길시 2021. 10. 28. 06:46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5-06-17 16:02:36, 조회 : 623

 

 

시대가 바뀌고, 과학이 발달하고, 우리나라도 잘 살게 되어 물질이 풍요로워 삶의 방식이 너무도 달라졌느데
우리의 삶의 본질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옛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박목월이 1916년생이니 나보다 꼭 한 세대 앞 선 분이다.
그는 어떤 고민과 괴로움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을까?

실린 옛 사진을 보니 글을 읽기도 전에 가슴이 아리다.

나는 청록파 중에서는 박두진을 좋아하였다. 그에 관해 잘 배운 것도 아니고, 그의 시를 더 읽은 것도 아니고, 책도 귀하던 때라 그에 관한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으면서...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디에서 보았던가 그의 시 '해'가 다른 분들의 시보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목월의 시는 압축되어 단정하고 리듬이 부드러워 좋긴했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그의 대표작 '나그네'만 하더라도 시 속에 흐르는 정서를 따라가지 못했으니까.
이 산문집을 읽으며 대단히 글을 잘쓰는 분이었구나. 그냥 시인이 아니라 타고난 분이었구나! 할 정도로 감정의 시적 표현이 압권이었다. 한 세대 선배이긴 하지만 행간에 흐르는 그 당시의 분위기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탄복도 하고 눈시울도 적시면서,..., 그러나 아마도 40대 이하에서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공감하여 느껴들이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50대 이상 되는 사람들이 읽으면 옛추억에 촉촉히 가슴 적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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