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홈페이지] | 2014-06-15 19:52:53, 조회 : 721 |
귀농을 꿈꾸는 사람, 도시생활이 지겨워 인생의 후반을 시골에서 보내려는 사람, 퇴직 후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특히 연고도 없는 곳으로 갈 생각을 하는 사람이면)은, 실행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기 직전까지 나도 그런 사람의 하나였으니까- 그렇다고 여태껏 꿈꾸던 것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날려보내고 여생을 아무런 삶의 즐거움이 없는 질곡의 세월을 보내다 저세상으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적어도 시골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깨어, 시골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하고, 자기 형편에 맞는 실질적이고 실패하지 않을 전원생활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에 시골생활을 계획하거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것은 대체로 남자들이고 대부분의 주부들은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 그것은, 지금껏 어떻게든 가족을 잘 먹여살리기 위해, 자식들의 교육을 남에게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긍지는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직장과 사회의 수렁에서 헤매면서 그 더러운 이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뒤집어쓰기도 하고, 온갖 수모와 모욕도 꾹꾹 참고 살아왔다.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그 더럽고 치사하고 지긋지긋한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 그야말로 사(詐)가 없는 자연속에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잘 모르고 집에서 살림만 해온 주부일수록 그런 남편들의 속을 알 리가 없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늙을수록 모든 문화시설이 갖춰있는 도시에서 살아야지, 늙어 그 불편한 시골로 왜 들어가느냐?’며 두 팔 걷고 반대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퇴직하면 도무지 밖이 싫어 안에만 틀어박히든가 산에나 다니는데, 여자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집안에서 부엌데기 노릇만 했으니 밝은 바깥세상으로 나다녀 보고 싶은 것이다. 이런 서로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고 간극이 벌어지다 보면 결국 이혼까지 간 예도 주위에서 심심찮이 볼 수 있다.
나도 시골로 들어가면 어떤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요모조모 따지고 상상도 해 보고 했지만, 이 책 속에는 내가 정말 꿈에도 상상해 보지 못한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올릴까도 생각했고, 각 장의 제목을 올리면 내용을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앞뒤 이야기를 알아야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실행하기 전에 이걸 읽어 보아 정말 다행이었기를 바라면서……
자신을 진정으로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지, 결코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진심으로 자신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미더워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을 약한 사람으로 단정해 자기 외의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구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신이나 악마가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당신 자신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 어느쪽을 택할지는 당신의 의지에 달렸다.
정에 흔들리지 않고 본능에 빠지지 않으며 의지력을 성실히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신이며 부처이다. .
진정한 빛은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만 빛납니다. .
진정한 감동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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