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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두근거리는 기대의 새벽]

최길시 2021. 10. 22. 08:43
글쓴이 김명기 [홈페이지] 2011-12-30 05:55:18, 조회 : 873

 

 

[마구 두근거리는 기대의 새벽]

2011년의 끝자락. 지금은 새벽입니다. 창가로 올해 365번째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일도, 슬픔에 젖어 눅눅한 기억들도 있습니다. 지난 1월 첫 번째 새벽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은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을까요? 10여년 전, ‘지구에 매달리기’종목에 실패해, 행성 밖으로 내쳐진 후 야인(野人)으로 살아온 시간은, 오로지 평범한 일상의 보통사람 되기가 필사의 목표였습니다.

나는 아내와 함께 쇼핑 카트를 미는 것. 저녁시간, 따듯한 된장국을 앞에 두고 지난 하루에 대해 수다 떨기. 함께 강가를 걷거나 자전거 타기. 1박 2일의 여행. 함께 테라스에 앉아 커피 향기를 맡으며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를 꿈꾸었습니다. 2011년까지는 절대로 절대로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새해엔 그 꿈이 이루어질까요? 나는 소풍가기 전날의 아이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새벽이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당신은 잘 모르시겠지만, 여기 천호동에서 한 남자가 현재의 시간터널에서 인연이 닿은 모든 분들께, 새해 아침은 [마구 두근거리는 기대의 새벽]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