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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

최길시 2021. 10. 21. 09:02
글쓴이 kilshi 2011-11-01 10:55:06, 조회 : 847

 

 

엊저녁 또 한 해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지났다. 은행잎이 유난히도 노랗게 물든 옛길에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노래가 흐르고, 하늘을 우러르고 두 손을 바지주머니에 찌른 채 천천히 걷는 사람이나,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조깅을 하는 사람이나 무심히 세월 속을 흘러가고 있다.

 

가을의 시

김 초 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이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