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10-07-19 08:28:20, 조회 : 1,082 |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용 혜 원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붉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 이 시는 용혜원 시인의 시집인 『용혜원 사랑 시집』
(도서출판: 책 만드는 집, 2009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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