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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며.

최길시 2021. 10. 16. 09:33
글쓴이 kilshi 2010-07-14 16:09:55, 조회 : 1,059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나는 여태,

  정의(正義)란, 인간의 양심에 비추어 보편적인 대다수의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과 인륜(人倫)에 반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힘세고 권력있고 목소리 큰 사람이 막무가내기로 주장하면 그것이 정의(正義)가 되는 것을 보고,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바보였던가?

  마침 시중에선, 하버드대 ‘마이클 샌들’ 교수가 30여년간 대학에서 강의한 '정의(Justice)'를 정리하여,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기에 주문하였다.

  지금 와 새삼스럽게 정의(正義)의 정의(正意)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나도 동감하였다.

  딱딱하여 별로 재미있어 보이진 않지만, 이 나이에 읽을거리로선 마땅하지 않은 것이지만 머리를 쥐어짜면서라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인간 사회가 진실로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가 되려면,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가능하다면 전원이) 정의로워야 한다. 그러자면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동안에(적어도 10대 이전에) 정의(正義)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가르쳐 놓아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학교 교육 에서, 그리고 그 사회가 실습을 시켜 꾸준히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면, 그 사회는 살기좋은 정의로운 사회로 굴러갈 것이다. 만약 그 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저절로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정의(正義)로운 곳보다 부정(不正)한 곳이 인간의 탐욕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타협에 길들여진 가치관이 중간에 정의롭게 바뀐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여러 철학자의 도덕적 철학적 사고를 여행하도록 되어있다. 철학자들의 어려운 철학 사상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정의(正義)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되어 있다. 나 같이 이미 사회의 무대 뒤편으로 나서 있는 사람이 읽어서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읽어 가는 데도 별 재미가 없고 머리만 복잡할 뿐이다. 곧 사회로 나서 사회의 흐름을 이끌어가야 하는 대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것이었다.

  하버드대학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매년 1000여명의 수강자가 수강하는 인기 있는 강의였다고 한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 수단인 돈벌이 하는 강의가 아닌, 바르게 인간답게 사는 것을 가르치는 이 강의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그 사회의 미래는 얼마나 건강하고 살기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초, 중등교육에도 이런 사람다움을 가르치는 교육이, 대학에도 이런 강의가 수강자가 넘쳐날 정도의 인기를 얻는 때가 빨리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