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44

33. 세상

33. 세상 옛날은 중도 제 머리 못 갂던 세상 상투 튼 머리들이 굴러다니며 남의 땅 따먹기하던 그 세상 오늘은 나도 로켓에 걸터앉아 내손으로 내머리를 깎는 세상 혼자 내앞 가리는 이 세상 다음 저 세상은 ☆. 엊그제 엘자베스2세 여왕이 돌아가셨단다. 그 하늘같고 태양같고 영원할 것만 같던 큰 고목이 쓰러졌다는데 찔리는 가시 하나조차 없다. 새벽에 문밖을 나서니 집 앞 언덕의 후박나무잎 하나가 떨어져 구석에 박혀 있었다. 지난밤 바람도 없었고, 가을이 채 문턱을 넘어오지 않았는데 무슨 죄로 제명을 다하지도 못하고 비참히 처박혔을까? 시퍼런 커다란 잎이 가슴 위에 덮여와 시렸다.

두 교황

지금 한전아트센터에서는 '두 교황'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극작가 앤서니 매카튼 원작 . 바티칸의 역사를 뒤흔든 위대한 이야기. 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종교 가톨릭의 최고위직 교황들의 마음 속을 나와 같은 범인이 넘볼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