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8-11-28 22:20:37, 조회 : 765 |
만족을 느끼면
Poor and content is rich, and rich enough;
But riches fineless is as poor as winter
To him that ever fears he shall be poor.
(Othello 3.3.172-174)
가난해도 만족을 느끼면 부자이지만
한없이 큰 부자도 가난해지는 게 아닌가 하고
늘 걱정하고 있으면 겨울처럼 가난한 것이다.
(『오셀로』3막3장 172-174행)
(오늘의 역사)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가 폭파되어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폭파범은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김승일·김현희였다. 김현희가 잡혀 와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그 사건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작된 것이라고 한다니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저께 신문에는, 김현희씨가 노정권 때 국정원과 방송 3사로부터 허위 자백을 강요당해 지금까지 가족들과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그가 편지지 73장분의 글로 괴로움을 호소해 왔다고 한다. 정말로 그 사건이 의심스러우면 그걸 조작했을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데 그들을 족쳐 밝혀내든지 할 일이지, 힘없고 불쌍한 사람을 여태도록 쫓아다니며 못살게 굴 일은 무엇인가?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믿을 수도 믿지 못할 수도 없는 일들이 이리도 많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온통 거짓투성이란 말인가? ‘과거사발전위원회’니 '진실화해위원회‘니 하는 것은 도대체 왜 있어야 하는 것인가?
이승복군의 ‘공산당이 싫어요’ 사건만 해도 그렇다. 멀쩡한 사건을 조작이라고 들쑤셔 당사자들을 괴롭히더니, 이제 아니라는 판결이 난 후에 그들은 미안한 마음이나 사과라도 하기는 했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김현희씨’를 참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다 그런 김일성이의 세상에 태어나 아까운 인생을 망쳐버리게 되었나? 그나마 다행이랄까 뒤늦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게 되었으면 좀 편안히 살도록 놔두면 안 되는가? 평생을 참회하며 살아야 할 그를 저렇게 쫓아다니며 못살게 굴고 있다니……. 그녀가 불쌍하기도 하고, 세상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이 현실이 한심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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