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8-06-26 20:50:20, 조회 : 915 |
<한국인의 애송 동시>
흔들리는 마음
임 길 택
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미워서
말도 안 할려고 했는데
맘이 자꾸만 흔들렸다.
(1995)
…… 아버지와 아들은 영원하다. 이것은 네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양간에 딸린 아랫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 수밖에 없었던 임길택 시인의 자전적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 같기도 하다. "유리창이 바람 막아 주는 교실에서/ 선생님 풍금 소리 따라/ 우리가 노래를 부를 때도/ 그 부는 바람 온몸에 맞으며/ 쉼 없이 거름 져내고/ 백 원짜리 담배조차/ 껐다가 다시 태우는 우리 아버지"(〈아버지〉) 그의 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에 다름 아니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도전 초등학교 군대 분교, 경남 거창군 신원면 중유 초등학교 등 탄광과 산골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경험을.... 임길택 시인은 1997년 폐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4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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