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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 -영혼이 숨쉬는 인도-(3)

최길시 2021. 10. 8. 13:16
글쓴이 kilshi 2008-01-19 17:02:31, 조회 : 953

 

 

○핑크시티 자이프르

 

식민지 시절 영국 황세자의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건물을 분홍색으로 칠한 것이 이제까지 유지되고 있어 핑크시티라 불리고, 양쪽의 상가에는 고유한 번호를 붙여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는 출입이 제한된 왕비나 귀족 부인들이 시가지를 구경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와마할이 있는데 바람이 잘 통하여 바람의 궁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좀 여유로운 일정 덕분에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며 흥정하는 재미도 맛보았다. 헝겊가방 하나를 10불 호가에 3불에 샀으니 대체로 호가의 25%-30% 정도에 사는 것이 적정가인 것 같다.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성으로 간다. 코끼리 얼굴에 예쁜 문양으로 장식도 해 놓고 번호를 붙여 놓았는데 족히 100마리는 넘을 것 같다. 우리가 탄 것은 84번 코끼리로 아직 젊어서인지 4마리나 추월하며 신나게 걸어가기에 사과 2개를 주어 칭찬도 해 주었다. 중국의 만리장성 같은 느낌의 천해의 요새인 이성의 내부는 미로처럼 되어 있어 외부 침입자에 대한 이중 장치로도 사용되었다.

왕들의 화장터를 돌아 본 다음 손등에 예쁜 꽃 문양으로 헤나 문신을 하였다. 이로서 지난여름 모로코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한 것이지.

〈바람의 궁전-하와마할〉

 〈핑크시티 - 상점들〉

〈타고 올라갈 코끼리〉

〈암베르성 정문〉

  〈암베르성 입구〉

  〈지붕위의 노인〉

〈성안의 화려함〉

     〈물의 궁전〉

 〈왕들의 화장터〉

  <헤나 문신〉

〈쇼핑센터〉  

〈연주와 무용 - 10루피 팁

 

○ 새로운 체험

 

▶침대기차(델리→ 바라나시, 연착 없을 시 8시간 30분소요)

인도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더니 기차를 타기까지 소똥과 냄새 뿐 아니라 잡상승들의 호객 행위에 시달리며 2시간 정도 지나서야 겨우 프래트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버스에서 기차까지 가방은 포토 한명이 머리에 두개, 양쪽어깨에 하나씩 메고 운반하여주며 기차 밖에 붙어있는 예매된 이름과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타야 한다. 가로로 3단이 마주하고 세로로 2단이 있어 8명으로 한 그룹이 형성된다. 모포와 베개를 한 개씩 주나 보온하기는 조금 부족하다. 처음에는 바퀴벌레를 여러 마리 잡기도 했지만 잠시 후 모두 잊기로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운영하는 꾸페와는 격이 다르다. 주먹밥 도시락으로 요기를 한 후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중 나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잠을 청한다.

〈가방 4개를 포토가〉 

〈탑승자 명단 앞에서〉

〈침대열차 안〉

 

▶특급기차(잔씨→아그라, 연착 없을 시 3시간 30분 소요)

우리나라 무궁화보다 못한 것이 특급 기차이다. 역시 포토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눈감고 잠을 청하는 것이 제일 편하게 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짜이’(인도차), ‘커피’ 판매원과 사람들의 통행으로 잠자는 것도 만만치 않다.

 

▶6인승 지프차(바라나시→카쥬라호 9시간, 카쥬라호→잔씨 3시간 30분)

앞에 앉는 사람은 놀이기구에 익숙하고 강심장인 사람이라야 한다. 추월하다 정면으로 차가 마주하는 것은 다반사다. 도로는 비포장도 많고 공사로 한쪽만 있는 경우도 많다. 시간에 맞추어 경주하듯이 달려야 하므로 벌판을 화장실로 삼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중식 후 곧 바로 다시 달리기 때문에 체하고 멀미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는데, 이때 어김없이 활약하는 사혈 침 시술. 여행 끝날 때까지 6명이 나의 도움을 받았다.

바라나시에서 카쥬라호 가는 사이 양쪽 가로수가 만든 터널과 안개가 어우러진 풍경에 햇살이 비출 때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위안 받기에 충분 했다. 지프차 위에 가방을 묶고 6대가 황량한 들판 사이를 달리는 모습은 또 다른 체험이고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게도 한다. 자주 쉬고 좀 여유롭게 진행되었다면 인도를 많이 가슴에 담고 즐길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5인승 지프차〉  

〈야외 화장실!!!〉       

〈야외에서 도시락〉

〈인도빵(란) 굽기〉

〈이그!!!! 애교덩어리〉

〈특급기차〉

 

 

▶유채꽃(아그라→자이프르)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은 사람들도 눈에 띠지 않는 메마른 땅을 지켜주고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인도 남자들은 대체로 짧은 머리에 유채기름을 발라 붙여서 인지 단정한 모습들이다.

 

▶여행 식구들

한 분 한 분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인 MBC 방송국 PD팀 14명 중 특히 모든 분들을 배려하시고 분위기를 리드하신 김부장님(한식으로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셨지요), 돈키호테 같아 엉뚱함으로 웃음을 준 김차장님(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모히토를 맛보여 주어 더욱 감사), 총각이지만 쇼핑의 달인으로 살림꾼인 오PD님, 체구만큼이나 청하는 도움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는 포용력을 가진 이PD님, 가족의 살림을 아내에게 맡기고 자유인으로 행동하시는 동물 애호가 힘찬이 아빠, 넘치는 에너지로 활력을 불어 넣어 주신 왕언니, 풀짚공예 박물관 전관장님, 그리고 델리대학 수학과 출신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소누 현지가이드의 만남은 여행의 기쁨이고 '나마스떼' 하면서 두 손 모아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노 프라블럼'을 외치는 인도인들에게서 무소유를 배우고 다양한 종교를 수용하는 것에서 현재 종교로 분열된 우리가 공존 할 수 있는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인 힘찬이 아빠〉   

  〈한식집-해와달〉  

〈처음이자 마지막 한식〉

 <김부장님 식당에 싸인해 줌〉

〈단체사진〉

 〈인도 공항에서 떠날 준비〉

 

▶이러저러한 것

1월의 북인도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 반팔 속옷에 남방, 가디건, 그리고 겉은 방수지만 속은 얇게 털이 들어간 잠바를 준비한다. 바지는 기모가 들어 간 스판 청바지나 도톰하고 헐렁한 바지가 좋고 스카프도 유용하다. 수시로 사원에 들어갈 때 신어야하는 덧버선은 바닥이 매끈한 것이 좋다.

호텔도 난방이 안 되므로 두꺼운 잠옷을 준비하거나 추위를 못견뎌하는 나 같은 사람은 작은 전기방석을 준비하면 너무너무 따뜻하게 잘 수 있다.

식사는 커리를 위주로 하는 음식이 많고 야채와 과일이 귀하며 요쿠르트도 없으니 소화 불량에 대비하여야 한다. 또한 인도는 술 문화가 아니므로 파는 곳도 거의 없고 많이 비싸니 미리 준비하거나 비행기 안에서 구입하여 마시고 국내로 가지고 갈 것은 귀국 시 가져갈 수 있도록 예약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아침에 호텔방에서 나올 때 휴지를 챙기자. 휴지 없는 곳에서는 사야하니까.

가방을 직접 옮기기에 많이 불편하므로 포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1달러짜리를 많이 준비하고 재래시장에서는 루피만 사용하니 호텔에서 1인당 20달러 정도 환전하여 사용한다.

콜렉트 콜은 전혀 안되고 유선 전화도 안 되는 곳이 많으니 전화 통화 금단 현상이 있는 사람은 비싸더라도 로밍을 해야 한다.

 

인도여행에서는 책을 읽지 말자. 환경도 여의치 않지만 생각 없이 몸에 긴장을 풀고 지내는 것이 진정한 인도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떠나 조금은 정리된 마음으로 올 수 있어 감사하고, 다른 생활권의 좋은 분을 만나는 인연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어 더욱 감사한다.